
임플란트 보철, 어떤 형태가 오래 갈까요?
임플란트 보철은 '기성 지대주+금속도재관(PFM)' 조합보다 '맞춤 지대주+지르코니아' 조합이 파절과 음식물 끼임 면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기성+PFM은 씹는 면의 도재(포셀린)가 깨지기 쉽고, 치아 사이가 깨지면 음식물이 심하게 끼는 구조가 되기 때문인데요. 이분은 예전에 하신 임플란트의 PFM 보철이 파절되어, 맞춤 지대주와 지르코니아 크라운으로 다시 제작해 주변 치아와 긴밀하게 맞춰 마무리했습니다.
"임플란트 위에 씌운 이가 깨졌어요"
"인레이 했던 거랑 크라운이 빠졌어요. 혹시 몰라서 빠진 건 갖고 왔어요."
이렇게 오신 한 남성 환자분. 빠진 보철들을 정리하던 중, 예전에 다른 병원에서 심으셨던 아래 어금니 임플란트(#35)의 위 보철이 깨져 있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오늘은 이 임플란트 보철을 다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임플란트 위에 씌우는 보철, 어떤 형태가 더 좋은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임플란트는 뿌리, 그리고 중간 기둥인 지대주(어버트먼트), 마지막으로 머리 부분인 크라운까지 이 세 가지 구조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간의 기둥과 머리의 크라운을 어떤 재질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인 임플란트의 예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래는 기성 지대주와 맞춤형 지대주를 검색해 비교한 그림입니다.

기성 지대주 + PFM — 왜 권하지 않을까요?
이분이 예전에 하신 임플란트의 기존 보철은 기성 지대주(공장에서 규격대로 나온 기둥) 위에 PFM(금속 위에 도재를 입힌 크라운)을 올린 형태였습니다. 과거에 정말 많이 쓰였고, 지금도 보험 임플란트 등에서 흔히 쓰이는 조합이에요. 그런데 저는 이 구조를 권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구조 자체에 있습니다.
1. 기성 지대주를 권하지 않는 이유
첫째, 형태가 실제 치아와 다릅니다. 기성 지대주는 공장에서 만들어 온 원통형이라, 임플란트에서 잇몸까지 이어지는 선이 대칭적인 원형 구조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실제 치아는 완전한 원형이라기보다 타원형이거나, 어떤 경우에는 사각형에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원형 기성 지대주에서 시작된 보철물은 주변 치아와의 관계에서 잇몸 하방의 공간을 최대한 메우기가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보철물이 나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둘째, 지대주와 크라운의 적합이 떨어집니다. 기성 지대주는 정해진 형태로 만들어지는 반면, 크라운 등의 보철물은 환자 개인에 맞춰 바깥에서 새로 제작됩니다. 원형 지대주에 살짝 홈(노치)을 두어 거기 끼워지도록 보철물을 제작하더라도, 애초에 지대주와 크라운이 서로 잘 맞지 않을 확률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구체적인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주변 치아와의 관계를 잘 형성하기 어려워 임플란트 주변에 음식물이 많이 끼고, 이로 인해 잇몸이 자주 붓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지대주와 크라운이 잘 맞지 않아 보철물(크라운)이 쉽게 탈락할 수 있습니다.
2. PFM(Porcelain Fused Metal) 크라운을 권하지 않는 이유
첫째, 씹는 면의 도재(포셀린)가 깨지기 쉽습니다. PFM은 금속 틀 위에 도자기를 구워 붙인 것이라, 어금니처럼 큰 힘을 받는 자리에서는 도재층이 떨어져 나가는(chipping) 일이 잦아요.
둘째, 치아 사이가 깨지면 음식물이 심하게 끼는 구조가 됩니다. 옆 치아와 맞닿는 부위가 파절되면 그 틈으로 음식물이 계속 눌려 들어가고, 잇몸 염증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이렇게 되면 결국 보철물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이 환자분이 딱 그 경우였고요.

다시 만들 때는 — 맞춤 지대주 + 지르코니아
재제작은 맞춤 지대주(Custom Abutment)와 지르코니아 크라운 조합으로 진행했습니다.
기성 지대주가 '기성 양복'이라면, 맞춤 지대주는 이분의 잇몸 모양과 옆 치아 위치에 맞춰 깎아 만드는 '맞춤 양복'입니다. 지대주가 자리에 딱 맞아야 그 위의 크라운도 이상적인 형태로 만들 수 있거든요. 크라운은 도재를 입히지 않은 통 지르코니아라 씹는 면이 깨질 걱정이 훨씬 적습니다.

그리고 보철 제작의 승부처 하나 — 주변 치아와의 컨택(맞닿음)을 최대한 긴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임플란트 보철과 옆 치아 사이가 헐거우면 음식물이 끼고, 그게 잇몸 염증과 재파절의 시작이 되거든요. 기공소와 컨택을 확인해 가며 빡빡하게 맞췄습니다.

새 보철은 임플란트 위쪽에 작은 구멍을 만들고 그 자리를 레진으로 메우는 방식(나사 고정, SCRP)으로 제작했는데요. 이렇게 하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큽니다.
- 추후에 임플란트 하부의 나사가 풀렸을 때 나사를 조이기 쉽습니다.
- 임플란트 주변에 음식물이 끼고 잇몸이 부었을 때, 보철물을 통째로 꺼내 세척한 뒤 다시 접착할 수 있습니다.
즉, 장기적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수리·복구가 쉽다는 장점 때문에, 임플란트 위에는 이렇게 작은 구멍을 두는 편이 좋습니다. 나중에 점검이나 수리가 필요할 때 잘라내지 않고 분리할 수 있게 한 것이죠. 임플란트는 심는 것 못지않게 '위에 무엇을 어떻게 올리는가'가 수명을 좌우합니다.
혹시 임플란트 보철이 깨졌거나, 임플란트 주변에 음식물이 유난히 끼기 시작했다면 — 구조 문제일 수 있으니 미루지 말고 점검받아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임플란트 크라운이 깨졌는데 임플란트를 다시 심어야 하나요?
PFM 보철은 무조건 나쁜가요?
맞춤 지대주는 기성과 뭐가 다른가요?
임플란트 옆에 음식물이 자꾸 끼면 문제인가요?
이 사례의 결과가 모든 분께 똑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보철 재료(지대주·크라운)의 선택과 재제작 가능 여부는 남은 뿌리(픽스처)의 상태, 잇몸과 뼈 상태, 씹는 힘과 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PFM과 지르코니아, 기성·맞춤 지대주는 각각 적합한 자리가 있어 무엇이 항상 옳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진료 방법은 방사선·구강 검사 등 정밀 진단 후 환자분과 상의해 정하며, 개인차와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신뢰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강서구 치과 꿈꾸는 쏙쏙 치과의사 박상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