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충치, 인레이·크라운·신경치료를 가르는 기준 두 가지
왼쪽 위 어금니 하나를 두고 세 치과에서 인레이, 크라운, 신경치료 후 크라운이라는 서로 다른 답을 들은 20대 여성분. 통증도 시림도 없어서 신경치료는 피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제가 보는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남은 치아 양이 머리의 2/3를 넘게 깎여 나가고 입천장 쪽 벽이 얇게 남으면 인레이가 아니라 크라운, 찬 것에 주변 치아보다 유독 과민하지 않으면 신경은 살립니다. 이 분은 신경치료 없이 지르코니아 크라운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진료를 정직하게, 선한 영향력으로 더 나은 가치를 꿈꾸는 마곡 치과 쏙쏙 치과의사 박상억입니다.
"치과 세 군데를 돌았는데요, 한 곳은 인레이면 된다고 하고, 한 곳은 크라운만 씌우면 된다고 하고, 다른 한 곳은 신경치료하고 크라운을 해야 한대요." 같은 치아를 보고 세 가지 답이 나오면 환자분은 어느 말을 믿어야 할지 막막해지죠. 그런데 세 답이 다 틀린 게 아니에요. 보는 기준이 달랐던 겁니다. 제 기준은 두 가지예요. 치아가 얼마나 남느냐, 그리고 신경이 살아 있느냐. 이 분의 어금니도 이 두 가지로 정했습니다.
1. "세 군데에서 다 다른 말을 들었어요" — 어금니 충치 상담
20대 여성분이 왼쪽 위 끝에서 두 번째 어금니 때문에 오셨어요.
바로 직전에 치과를 세 군데나 다녀왔는데 각기 다른 진단을 받으신 분입니다.
- 인레이로 치료 완료
- 신경치료 없이 크라운
- 신경치료 후 크라운
이라는 각각 다른 진단을 들으셨는데요.
통증이나 시림은 전혀 없어서 신경치료는 최대한 피하고 싶다고 하시네요. 똑같은 치아를 두고 각기 다른 진단이 나오는 것은 왜 그런 걸까요?

파노라마에는 이 치아 말고도 손볼 곳이 몇 군데 더 보였지만, 진단이 갈린 건 이 어금니 하나였어요.
2. 진단이 갈리는 포인트는 두 개 — 남은 치아 양, 그리고 신경은 괜찮은지
충치 치료 방법을 정할 때 제가 보는 순서는 정해져 있어요.
- 치아가 얼마나 남느냐 — 충치와 기존 충전물을 다 걷어냈을 때 남는 치아 양으로 인레이인지 크라운인지가 갈립니다.
- 신경이 살아 있느냐 — 통증과 온도 반응으로 신경치료를 할지 말지가 갈립니다.
이 두 질문은 서로 별개예요. 충치가 커서 크라운을 씌운다고 신경치료가 따라오는 게 아니고, 신경치료를 안 한다고 인레이로 충분한 것도 아닙니다. 세 치과의 답이 달랐던 건 이 두 질문을 한 덩어리로 봤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참고로, 충치 치료에 레진이라는 재료도 있는데요!
- 직접 접근이 되는 영역에서 힘을 많이 받지 않고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경우 레진 치료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3. 인레이로는 안 되는 이유 — 치아 머리의 2/3와 얇아지는 입천장 쪽 벽



이 어금니는 앞면과 뒷면 양쪽에 충치가 있었고, 씹는 면에는 예전에 때운 레진이 있었어요.
다른 치과 CT에서는 뒷면 충치가 꽤 크게 보였고요. 인레이로 갈지 크라운으로 갈지는 치료할 영역을 머릿속으로 먼저 그려 봅니다.
앞뒤 충치와 기존 레진까지 걷어내야 할 범위를 그리면 치아 머리의 2/3를 넘어가고, 뒷면 입천장 쪽 벽이 너무 얇게 남습니다.
치아 머리의 2/3가 넘게 없어지면 부분적으로 때우는 것보다 전체를 씌우는 크라운이 맞아요.
여기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위 어금니는 입천장 쪽 교두가 씹는 힘을 받는 자리예요. 그 벽이 얇게 남은 상태에서 인레이를 접착해 놓으면 씹을 때마다 접착면에 힘이 걸리고, 얇은 벽이 깨지거나 인레이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치료가 되죠.
치아 삭제량이 조금 더 많더라도 한 번 치료하고 오래 잊고 쓰는 크라운이 더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4. 신경치료의 기준 — 충치가 깊다고 신경치료 하는 거 아닙니다
이제 두 번째 질문입니다. 신경치료를 할지 말지는 충치 크기가 아니라 신경 상태로 정해요. 신경치료는 치아 안의 신경을 제거하고 그 자리를 채우는 치료라서, 신경이 죽어가거나 이미 죽었을 때 하는 겁니다. 제가 보는 기준은 찬 것에 대한 반응이에요.
찬 것에 주변 치아보다 두세 배 놀랄 정도로 과민하면 신경이 손상되고 있다고 보고, 반대로 한참 대고 있어도 아무 느낌이 없으면 이미 죽은 신경입니다.
이 두 경우가 신경치료 대상이에요.
이 치아는 통증도 시림도 없었고, 찬 자극에 대한 반응이 주변 치아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요
충치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살아 있는 신경을 제거할 이유는 없었어요.
충치가 깊어도 신경치료를 하는 치아와 안 하는 치아를 나누는 기준이 바로 이 온도 반응입니다.
아마도
- 인레이 치료를 계획하신 원장님은 근심측 치료 부위를 놓치셨거나 기존 레진을 다 제거하지 않는 인레이를 상상하였을 것 같고,
- 신경치료를 해야한다고 생각한 원장님은 충치가 깊으니 신경치료를 먼저 하고 크라운을 치료하자는 마음이셨던 것 같습니다.

첫날 충치와 기존 레진을 걷어내고, 신경치료 없이 바로 크라운을 씌울 수 있게 치아를 다듬고 본을 떴습니다. 임시치아를 붙여 드리고요. 다만 크라운을 씌운 뒤에도 신경이 아파지면 그때 신경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 가능성은 미리 말씀드리고 시작했습니다.

5. 일주일 뒤 크라운 최종 접착

일주일쯤 뒤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맞춰 보고 높이를 조정한 뒤 접착했습니다.

신경치료를 하지 않으면 크라운 아래 치아에 신경과 혈관이 그대로 남습니다. 신경치료를 한 치아는 안이 비어 껍질만 남지만, 이 분의 어금니는 크라운 아래에서 살아 있는 치아로 계속 일하게 됐어요.
6. 진단은 기준이 결정합니다 — 남은 치아 양과 신경 상태
같은 치아를 두고 진단이 다르다고 누군가 틀린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 보느냐가 달랐던 거예요. 상담을 받으실 때 두 가지를 따로 물어보세요. 충치를 걷어내면 치아가 얼마나 남는지, 그리고 신경은 어떤 상태인지. 이 두 답이 나오면 인레이인지 크라운인지, 신경치료가 필요한지는 저절로 정리됩니다. 인레이가 빠진 어금니를 다시 인레이로 할지 크라운으로 할지 정한 기준도, 신경이 비쳐 보일 정도로 깊은 충치를 신경치료 없이 씌운 사례도 같은 두 기준에서 나왔어요.
이 분은 6개월 뒤 정기검진에서 크라운 경계와 씹는 느낌, 그리고 신경 반응을 다시 확인할 예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인레이와 크라운은 어떤 기준으로 나누나요?
충치가 큰데 신경치료를 안 해도 되나요?
신경을 살리고 크라운을 씌웠는데 나중에 아프면 어떻게 하나요?
크라운을 씌운 뒤 씹을 때 느낌이 이상한 건 왜 그런가요?
치과마다 진단이 다르면 어디를 믿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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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이 비쳐 보일 정도로 깊은 충치, 신경치료 없이 치료한다고요?
- 대한치과보존학회
어금니 충치 앞에서 인레이냐 크라운이냐, 신경치료를 하느냐는 결국 남은 치아 양과 신경 상태 두 가지로 정해집니다. 진단이 엇갈린다면 그 두 가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언제나, 신뢰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강서구 치과 꿈꾸는 쏙쏙 치과의사 박상억이었습니다.
이 사례의 결과가 모든 분께 똑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인레이로 될지 크라운이 될지, 신경을 살릴 수 있을지는 충치가 파고든 깊이·남은 치아 양·신경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신경을 살리고 크라운을 씌운 뒤에도 통증이 생겨 신경치료가 필요해지는 경우가 있고, 크라운 접착 후 시린 느낌이나 교합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마곡·강서구에서 충치치료나 크라운 상담을 받으실 때도 진단은 직접 보고 검사한 뒤에야 정해집니다. 이 글은 한 분의 치료 기록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