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치 즉시 임플란트, 무엇으로 결정하나요?
발치 즉시 임플란트 식립은 치료 기간을 몇 달 단축하지만, '빠르니까'가 아니라 '조건이 맞는가'로 결정합니다. 뿌리 끝이 부러진(치근 파절) 위쪽 어금니를, 발치 당일 부러진 뿌리와 염증까지 깨끗이 정리하고 바로 식립해 약 3개월 만에 씹는 치아로 완성하고 6개월 정기 체크까지 이어간 사례로 그 기준을 설명드립니다.
"다른 치과에서 이를 뽑고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정말 그런지 한번 봐주세요."
50대 남성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며 내원하셨습니다. 진단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 당연한 거예요. 저희도 처음부터 다시 봤습니다.
위쪽 어금니 뿌리 끝, 어떤 문제가 있었을까요?



방사선 판독 결과는 뿌리 끝 파절로 나왔습니다. 치아는 그 성분이 돌덩어리와 유사해 힘을 많이 받으면 파절될 수 있습니다. 이를 치아 균열이라고 하는데, 보통은 치아 머리 부근에 생기지만 이 치아는 뿌리 끝이 부러진 경우였습니다. 안타깝지만 이렇게 치아 뿌리가 부러지면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모든 치아를 살릴 수는 없어요. 다른 치과의 진단이 맞았고, 저도 발치를 진단했습니다. 다만 그걸로 끝일까요? 더 중요한 질문이 남아 있습니다 — "뽑고 나서 기다렸다가 심을 것인가, 뽑는 날 바로 심을 것인가."
발치 즉시 식립 — 가능하다면 최선, 하지만 조건 확인이 먼저
발치 즉시 식립은 발치와 임플란트 식립을 한 번의 수술로 끝내는 방법입니다. 뼈가 아무는 기간을 따로 기다리지 않으니 치료 기간이 몇 달 단축되고, 수술도 한 번으로 줄어듭니다.
그런데 모든 치아가 되는 건 아닙니다. 저희가 보는 기준은 '빠른가'가 아니라 '조건이 맞는가'예요. 기준은 생각보다 명확합니다. 염증을 깨끗이 제거한 뒤, 남아 있는 뼈에 임플란트를 아주 살짝이라도 단단히 고정할 수 있으면 — 바로 심습니다.
| 발치한 날 바로 심는 경우 | 염증을 제거한 뒤 남은 뼈에 임플란트를 조금이라도 단단히 고정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
|---|---|
| 기다렸다 심는 경우 | 염증이 6~7mm 이상으로 커서 가장 굵은 임플란트로도 고정이 어렵고, 그 아래로 쓸 수 있는 뼈도 없는 경우입니다. 위턱은 상악동, 아래턱은 신경관 때문에 뼈 높이가 제한되거든요. |
| 심지 않는 게 나은 경우 | 뼈가 있어도 주변 치아보다 한참 낮게 심어야 하는 경우입니다. 잇몸 높이 차이로 음식물이 끼고 주변 치아의 뼈까지 같이 내려갈 수 있어 전략적으로 피합니다. |
실제로 저희 진료실에는 염증이 심해 기다렸다가 심은 어금니 사례도 있습니다. 같은 '발치 후 임플란트'라도 치아마다 답이 다른 이유예요.
이분의 경우 CT로 파절과 염증의 범위, 위쪽 코 옆 공간(상악동)과의 거리를 확인했고, 부러진 뿌리와 염증을 깨끗이 정리하면 바로 심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감으로 심지 않습니다.
발치 + 부러진 뿌리·염증 정리 + 식립, 한 번의 수술로

수술 순서는 이렇습니다. 치아를 뽑고 → 부러진 뿌리 끝과 거기 생긴 염증 조직을 함께 정리하고 → 빈 공간에 뼈이식재(GBR)를 채우면서 → 같은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었습니다. 위쪽 어금니라 상악동 쪽 골 높이를 보강하는 처치도 함께 진행했어요.
임플란트가 잘 심겼는지 확인하는 세 가지
- 위치 — 임플란트를 따라 머리를 만들었을 때 치아가 있던 위치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좋습니다.
- 각도 — 머리 쪽으로 갈수록 약간 가운데로 기우는 경사가 좋습니다.
- 깊이 —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주변 치조골보다 2mm 정도 깊게 식립되는 것이 장기 안정성의 핵심이며, 가장 난도 있는 과정입니다.

발치에 부러진 뿌리·염증 정리까지, 수술이 길어질 수 있는 날이었어요. 그래서 이날은 의식하 진정요법(수면마취)과 웃음가스(아산화질소)를 병행해, 주무시는 듯 편안한 상태에서 진행했습니다. 무서운 건 수술 자체보다 과정이 보이지 않는 불안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단계마다 기록을 남겨 보여드립니다.

두 달 뒤, 잇몸 위로 — 숫자로 확인하는 안정
두 달여 뒤 2차 수술에서 잇몸 속 임플란트를 노출시키고, ISQ(임플란트 안정성 지수)를 측정하니 83이 나왔습니다. 보철을 올려도 되는 안정 구간이에요. 느낌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갑니다.
보철은 맞춤형 지대주로 제작했습니다. 기성 양복보다 맞춤 양복이 태가 나듯, 잇몸 모양에 맞춘 연결부가 오래 쓰기에 유리해요. 크라운은 지르코니아로, 나사 구멍(hole)을 살려 두는 방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약 3개월, 다시 씹는 어금니



발치부터 크라운 장착까지 약 3개월. 기다렸다 심었다면 몇 달이 더 걸렸을 치료입니다. 물론 다시 말씀드리지만, 기간 단축은 결과이지 목적이 아니에요. 조건이 맞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정입니다.
심고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 관리가 시작됩니다
반년쯤 지나 정기검진에 오셨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임플란트 위에 메워둔 곳이 떨어진 것 같아요."
확인해 보니 크라운의 나사 구멍을 막아둔 재료 표면이 매끄럽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구멍을 살려 두는 방식이라, 크라운을 부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재료만 제거하고 새로 메워 드렸어요. 나사 구멍이 있는 크라운은 이런 유지보수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같은 날 임플란트 6개월 체크에서 뼈 높이와 잇몸 상태 모두 안정적이었습니다. 임플란트는 심는 것만큼 심은 뒤의 관리가 수명을 좌우해요.
심은 뒤, 이 세 가지를 기억해 주세요
- 6개월마다 정기 체크 — 임플란트 주위 뼈는 한번 녹으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 치간칫솔 사용 — 임플란트와 잇몸 사이는 자연치보다 음식물이 잘 낍니다.
- 방사선 확인 거르지 않기 — 임플란트는 신경이 없어 문제가 생겨도 아프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치과를 고르는 기준
임플란트는 심고 나면 겉으로는 다 비슷해 보입니다. 그래서 단계마다 전후 자료를 직접 보여주는 치과인지를 봐 주세요. 발치 전 파절·염증, 식립 직후, 보철 장착, 정기 체크까지 — 기록을 남기고 보여드릴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과정에 자신이 있다는 뜻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발치하고 바로 임플란트를 심으면 무리가 없나요?
뿌리가 부러진 치아도 바로 심을 수 있나요?
임플란트 자체가 안 되는 경우도 있나요?
위쪽 어금니 임플란트는 더 어렵다던데 왜 그런가요?
임플란트 크라운의 나사 구멍은 뭐가 좋은가요?
임플란트를 하면 정기검진은 얼마나 자주 가야 하나요?
이 사례의 결과가 모든 분께 똑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발치 즉시 식립 가능 여부, 치료 기간, 회복 속도는 파절·염증 범위, 남은 뼈의 양, 상악동·신경관과의 거리, 전신 건강에 따라 달라집니다. 진료 방법은 정밀 진단 후 환자분과 상의해 정하며,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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